학폭 논란 배정대 정면 돌파, ”얼차려 사실…이후 폭행·욕설 없었다”

KT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최근 불거진 학교폭력 논란에 대한 입장을 직접 밝히며 정면돌파에 나섰다.
뉴스포미가 빅데이터 마케팅 기업 팅코(TINCO)의 키워드 분석 플랫폼 팅서치를 통해 조사한 결과 이전 1,000건을 넘지 못했던 검색량은 학교폭력 논란이 16일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17일 최근 1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7일 배정대의 검색량은 약 3만 1,000건으로 전월 평균검색량(약 370건)보다 84배 많이 검색됐다. 헤어몬에 관심을 보인 이들의 성비를 살펴보면 △남성 59% △여성 41%로 남성이 우위를 점했으며, 연령비의 경우 △10대 19% △20대 35% △30대 19% △40대 15% △50대 11%로 20대가 홀로 30%를 넘기며 높은 관심도를 보였다.
배정대는 17일 자신의 SNS에 “성남고 2학년이던 2012년 전지훈련에서 3학년 선배를 주도로 단체 얼차려가 있었고, 2학년 주장이었던 저는 1학년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준 사실이 있다. 후배들의 엉덩이를 3대씩 때렸다”라고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얼차려 후 사과를 후배들에게 사과했으며, 이후에는 어떠한 폭행이나 욕설도 없었다”라며 “함께 전지훈련에 참가했던 후배들을 통해 재차 사실을 확인했고, 다수 후배들이 자발적인 진술 의사도 표명했다”라고 해명했다.
“운동부에 내려오던 악습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라고 사과한 배정대는 “당초 해당 글 게시자에게 사과 및 보상 요구에 대해 최대한 응하려고 했으나 합의점에 이르지 못했고, 향후 대리인을 통해 당사자와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최근 한 포털 사이트에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고백: 배정대 선수에게 받은 학폭과 그 후의 삶’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소개한 A 씨는 당시 배정대의 폭력으로 인해 야구를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A 씨는 “겨울 대만 전지훈련 기간 가해자 선수는 모든 1학년 선수를 집합시켜 약 30분 이상의 머리를 땅에 박게 하는 얼차려와 엎드려뻗친 상태로 배트로 1학년 단체를 돌아가면서 구타하는 사건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트에 맞은 순간 너무 고통스러워 가해자 선수에게 한 번만 봐달라고 호소했으나 그 선수는 오히려 그 순간 무자비하게 저의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해 제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상태로 수차례 저를 밟고 구타했으며 또다시 엎드리게 해 배트로 저를 2대 더 때렸다”라고 주장했다.
배정대 측 관계자는 “올해 초 A 씨가 구단에 연락을 취해 보상금을 요구했다”라며 “수천만 원에서 올해 연봉의 절반(1억 7,000만 원)에 이르기까지 거액을 요구하는 등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내세워서 합의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배정대는 인터넷에 올라온 글처럼 무자비한 폭행을 범한 사실이 없다”라며 “최근 성남고 야구부 생활을 했던 다수의 선후배는 배정대가 얼차려 외엔 다른 폭행을 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글을 보내줬다”라고 밝혔다.
한편 KT는 이번 논란과 관련해 배정대를 경기에서 제외하거나 엔트리에서 빼는 등의 조치는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입장문을 올린 17일 경기에 출전한 배정대는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