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현·김정욱號’넥슨, 글로벌 리더십 체제 개편…매출 4조원 목표


넥슨코리아가 강대현·김정욱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안으로는 그룹 전반의 방향성을 정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고 밖으로는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기반으로 향후 대규모로 신규 지식재산권(IP)을 출시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넥슨코리아는 지난 4월15일 박용현 넥슨게임즈 대표, 문새벽 전 넥슨네트웍스 대표를 각각 넥슨코리아 개발부사장과 운영부사장으로, 백한주 전 지원본부장과 김용대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을 각각 최고인사책임자(CHRO)와 대외홍보 부사장으로 선임하는 신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넥슨그룹은 ‘넥슨맨 신화’의 주인공 이정헌 대표의 글로벌 리더십 아래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할 방침이다. 다양한 신작을 출시하고 핵심 타이틀들의 안정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며, 그룹 전체의 연결과 협력을 통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한다.
박용현-황재호 분할 구도로 개발력 강화
강·김 공동대표는 조직 간, 법인 간 소통과 연결을 강화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이에 발맞춰 넥슨게임즈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박용현 부사장을 선임해 넥슨게임즈과 넥슨코리아 간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탄탄한 흥행작 라인업을 갖춘 넥슨게임즈의 개발 노하우를 넥슨코리아의 신작 개발에 접목하고, 넥슨코리아의 탁월한 라이브 역량을 넥슨게임즈에 전파하는 등 서로의 강점에 힘입어 동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넥슨은 박 부사장 선임과 함께 기존의 신규개발본부를 빅게임본부로 바꾸고, 신규개발본부 산하의 서브브랜드 민트로켓을 별도 본부로 분리했다. 박 부사장은 빅게임본부장을 겸하며 규모 있는 신작 개발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빅게임본부는 좀비 아포칼립스 세계관의 익스트랙션 서바이벌 장르 게임 ‘낙원’ 등의 신작 개발을 이어간다. '낙원'은 지난해 11월 진행된 프리알파테스트에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유저들에게도 긍정적인 피드백을 다수 받아 게임성이 인정됐다.
황재호 본부장은 민트로켓을 맡는다. ‘데이브 더 다이버’의 성공을 이끈 황 본부장은 창의성을 기반으로 톡톡 튀는 신규 프로젝트들의 개발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넥슨 ‘핵심 원동력’ 라이브 서비스 역량 극대화
강대현 대표와 문새벽 부사장은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에 힘을 싣는다. 강 대표는 넥슨코리아에서 라이브본부장, 인텔리전스랩스본부장,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연임하며 넥슨의 라이브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인물이다.
출시 게임을 원활하게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 확장, 서비스 개선, 양질의 콘텐츠 업데이트 등을 주도하며 라이브 서비스의 범위를 넓혔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데이터 분석 등 기술 고도화로 게임 서비스의 역량을 대폭 향상시켜 넥슨의 ‘초격차 라이브’가 업계를 선도할 수 있도록 한 주역으로 꼽힌다.
문 부사장과의 시너지도 주목된다. 문 부사장은 넥슨네트웍스 대표 재임 이전 넥슨코리아 라이브본부장을 일하며 강 대표와 합을 맞췄다.
문 부사장은 다양한 게임 서비스와 품질보증(QA)을 전담하는 자회사 넥슨네트웍스의 대표를 맡아 넥슨코리아와 넥슨네트웍스 간 협업을 주도하며 라이브게임의 운영 고도화를 이뤄냈다. 특히 넥슨코리아에서 다수 타이틀의 흥행을 견인하며 라이브 개발을 총괄했던 문 부사장의 복귀로 넥슨의 라이브 서비스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내부 결속 다지고 긍정적 브랜딩 이미지 확대
오랜 기간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 및 경영 지원, 사회공헌 부문을 이끈 김정욱 대표가 경영 일선에 등장하면서 넥슨의 경영지원 부문도 한층 견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사에서 15년 이상 회사에 재직하며 깊고 넓은 실무능력과 더불어 조직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진 백한주 전 지원본부장이 CHRO로, 김용대 커뮤니케이션본부장이 대외홍보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한 것 역시 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 다양한 조직에 산재된 여러 강점들을 큰 흐름으로 연결시켜 ‘넥슨만의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대표는 약 10년 전 넥슨에 합류한 뒤 언론인으로서 쌓은 풍부한 경험과 네트워크, 조직의 체계적인 구축과 함께 균형감 있는 통솔력을 기반으로 넥슨의 대내외 커뮤니케이션과 경영지원 분야를 책임졌다.
김 대표는 특유의 세심한 리더십과 탁월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바탕으로 넥슨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은 물론 회사의 대외 이미지 제고에도 앞장설 것으로 보인다. 넥슨의 굵직한 타이틀 개발과 AIㆍ블록체인 등 신기술 연구를 진두지휘한 강 대표의 기술적 전문성에 김 대표의 위기관리ㆍ소통 능력이 더해진 만큼 넥슨은 개발 역량 강화를 통한 외연 성장과 조직문화 개선을 통한 내부 결속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은 올여름 출시를 앞둔 넥슨게임즈의 대형 프로젝트 ‘퍼스트 디센던트’와 ‘마비노기’ IP를 계승한 ‘마비노기 모바일’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의 중국 출시는 오는 21일로 확정됐다. 2020년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연간 연결기준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넥슨이새로운 리더십에 힘입어 올해 매출 4조원을 넘길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