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시큐어 각자대표 역할 분담은?…이정아 '보안'·이순형 '인증' 책임진다


토종 보안 기업 라온시큐어의 각자대표 체제는 이정아 대표의 '보안'과 이순형 대표의 '인증'으로 요약된다.
이순형 단독대표 체제를 유지했던 라온시큐어는 이달 2일 이정아 대표가 신임 대표로 취임하면서 두 대표들이 회사를 이끄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에도 사장으로서 회사의 주요 업무를 지휘했던 이정아 대표는 보안 사업을 이끌게 됐다. 라온시큐어의 보안 사업에는 기업들에게 판매하는 모바일 및 보안 솔루션이 포함된다.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다. 2023년 3분기 누적기준 라온시큐어의 모바일 보안 등이 포함된 솔루션 부문의 매출은 234억원으로 전체 매출 295억원의 79%를 차지했다.
회사가 이정아 대표에게 보안 사업을 맡긴 것은 그가 오랜 경력을 지닌 보안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이정아 대표는 연세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 보안 업계에서만 30년 넘는 기간동안 몸 담았다.
그는 대한반도체로 출발해 2000년 LG전자에 흡수합병된 정보통신 기업 LG정보통신을 비롯해 한국후지쯔와 소프트포럼 등을 거쳐 2013년 라온시큐어에 합류했다. 라온시큐어에 입사한 이후 2023년까지 라온화이트햇 대표이사와 라온시큐어 사장을 겸직했다. 라온시큐어의 자회사였던 라온화이트햇은 2023년 라온시큐어에 합병됐다. 화이트해커들의 기술을 기반으로 정보보호 및 모의해킹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정아 대표는 기존 보안 사업 고객들을 유지하면서 보안 서비스를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반의 보안 솔루션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또 양재내성암호와 동형암호 등 회사의 미래 먹거리가 될 분야의 경쟁력도 끌어올릴 역할도 맡는다.
이순형 대표는 회사의 인증 사업과 경영전반을 책임진다. 인증 사업은 아직 보안 사업에 비해 매출 규모는 작지만 회사가 미래를 대비해 투자하는 분야다. 라온시큐어의 인증 사업에는 △블록체인 기반의 디지털 ID 플랫폼 '옴니원 디지털 ID' △이동통신사 및 금융사와 제휴한 인증 서비스 IDaaS △취약점을 분석하는 화이트햇 컨설팅 등이 있다. 이순형 대표는 회사의 현재 경영을 전반적으로 진두지휘하면서 인증 사업 경쟁력을 키우며 미래 먹거리를 준비한다.
회사는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했지만 회사의 최대주주는 여전히 이순형 대표다. 이날 기준 그의 지분율은 17.16%다. 이정아 대표는 2.53%의 지분을 보유했다.